홍콩 금융의 현실과 미래
- 홍콩은 중국이 된 거 아닌가요? -
최근 해외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콩이 금융 중심지로서 여전히 매력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홍콩은 이제 중국이 된 거 아닌가요?", "홍콩에서 금융 상품을 운용하는 것이 안전할까요?"와 같은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홍콩이 텅 비어 간다", "홍콩 엑소더스", "더 이상 금융 허브가 아니다" 등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홍콩을 직접 경험하고 깊이 연구해 본 입장에서 보면, 실제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홍콩과 중국, 같은 나라지만 다른 시스템 – ‘일국양제(一國兩制)’
홍콩은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었지만, ‘일국양제(One Country, Two Systems)’라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과 홍콩이 한 국가이지만, 서로 다른 정치·경제 체제를 운영한다는 뜻입니다.
즉, 중국은 사회주의 경제 체제이지만, 홍콩은 여전히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법률, 금융 시스템, 화폐(홍콩달러, HKD)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심지어 홍콩과 중국을 오갈 때는 여권이 필요할 정도로 두 지역 간의 체제적 차이가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2047년까지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기로 이미 합의가 되어 있으며, 그 이후에도 홍콩 내·외부에서는 ‘일국양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홍콩과 중국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조금만 검색해보아도 여러 전문가들이 같은 의견을 내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홍콩 엑소더스’는 사실일까?
2019년 홍콩의 인구는 약 750만 명이었습니다. 이후, 송환법 반대 시위와 코로나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022년에는 734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당시 일부 매체에서는 ‘홍콩 엑소더스’라는 표현을 쓰며, 젊은이들이 홍콩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죠.
그러나 2024년 현재 홍콩의 인구는 다시 753만 명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즉, 한때 인구가 감소했지만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회복’에 대한 기사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홍콩을 떠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알만한 글로벌 기업 중 홍콩을 떠난 곳을 떠올려보면 쉽게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애플, 넷플릭스, 이케아 등 서방 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 시장을 철수했죠.
홍콩의 경우, 이와 같은 대규모 기업 이탈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과연 ‘홍콩 엑소더스’라는 말이 사실일까요?
3. 언론 보도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 언론 보도
국내 언론에서는 종종 "홍콩의 금융 허브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싱가포르가 홍콩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기사들을 내놓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매체에서는 "홍콩에서 영어가 사라지고 있다", "홍콩이 중국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며, 특정 장소에서 촬영한 중국어 간판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해당 사진이 찍힌 장소를 직접 확인해보니, 원래 원통형 기둥에 한쪽 면은 중국어, 반대쪽 면은 영어로 안내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일부만 보여주며 "홍콩에서 영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죠.
이러한 보도 방식이 과연 공정한 것일까요?
홍콩은 여전히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홍콩은 단순한 중국의 한 도시가 아니라, 독자적인 금융·법률·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여전히 홍콩을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도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홍콩이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론이 묘사하는 것처럼 ‘몰락’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의사나라 회원님들께 소개해드리는 해외 금융 상품의 약 80% 이상이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에서 제공됩니다. 이는 홍콩이 여전히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자금이 이곳을 거쳐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홍콩 금융 시장이 실제로 어떤 변화와 흐름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홍콩이 금융 허브로서 얼마나 강력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욱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